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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울릉도 여행 자차 차박 여행 1편 - 포항 영일만에서 울릉 크루즈타고 울릉도 사동항으로 (22년 6월)

by 마리콩깍지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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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사동항

울릉도 여행을 계획했다. 사실 큰 계획은 없다. 4월부터 6월까지는 울릉도 여행의 성수기라고도 하고, 잠깐 찾아본 울릉도 숙소들은 대부분 열악하면서 가격만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중에 괜찮아 보이는 곳들은 하루 밤에 수십만 원 혹은 그 이상이 되는 곳들도 있었다. 이번 울릉도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가성비가 나쁜 선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일주일 정도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에 7일을 숙박 시설에 혼자서 머문다면 지출도 클 것 같아서 직접 차량을 가지고 입도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차량 선적 비용이 적지 않은 비용이긴 했지만 차박으로 숙박 비용을 줄이면서 가능하면 한 두 곳에서 머물기보다는 울릉도 여러 곳을 구경하고 이동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1. 배 티켓 예약

배 티켓은 '가보고 싶은 섬'이라는 곳을 통해 예약했다. 웹사이트로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다운로드하여서 예약이 가능하다. 울릉도에 차를 가지고 간다면 두 종류의 표가 필요하다. 탑승권과 차량 선적을 위한 티켓이다. 차량 선적을 해서 갈 수 있는 배는 포항의 신항인 영일만항에서 출발하는 울릉 크루즈라는 배가 2022년 6월 기준으로는 유일하며, 포항에서 배를 실어야 한다. 위에 언급한 '가보고 싶은 섬'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항을 선택할 때는 육지에서 출발하는 기준으로 '포항 영일만'을 찾아서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울릉(사동)'으로 도착지가 선택된다. 그리고 차량을 선적하고자 한다면 차량 추가 숫자를 선적하고자 하는 차량 대수와 종류를 맞춰서 선택하면 된다. 

 

<Tips!>

*나는 차량 선적을 위해서 포항에서 출발하는 울릉 크루즈를 선택했지만, 만약 차량 선적 없이 울릉도에 입도할 예정이라면 꼭 울릉 크루즈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강릉, 동해에서 출발하는 3시간 만에 울릉도에 도착하는 스피드보트들도 많다. 선박 회사의 종류가 많으며, 배도 예약할 수 있는 편 수가 많은 편이다. 다만 출발 시간대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일자의 특정 시간에 울릉도에 도착하고 싶다면, 빠르게 예약 사이트를 통해서 배편을 알아보는 게 좋다. (아침 일찍 들어가고 싶다거나 등) 주말은 성수기다 보니 거의 대부분 예약이 완료되어있는 듯하고, 평일도 일주일 이내 출발 편을 찾는다면 여유 좌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2. 배 티켓 비용 "사람 탑승 티켓&차량 선적 티켓"

승선실은 정원이 몇 명인 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탑승권(사람)의 비용은 차등하며, 차량은 차량의 종류에 따라서 비용이 다르다. 방은 2인실, 4인실, 6인실로 나눠지고 각 방의 비용은 당연히 많은 사람이 들어가는 방일 수록 저렴하다. 나는 혼자 떠난 여행이었고, 6인실로 선택했다. 차는 SUB(쏘렌토)를 검색하여 선택했다. 나는 6월 1일에 예약을 진행했다. 출발일은 6월 9일이고, 오는 일은 6월 15일로 선택했다. 다행히 평일에 출발하고 돌아오는 표라서 그런지 성수기임에도 몇 장 남지 않은 티켓이 있었고,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발생한 비용은 아래와 같다.

 

탑승권: 6인실 1명 92,200원

차량 선적 비용: 124,100원

 

211,300원, 편도 비용이다. 왕복 비용은 곱하기 2를 하면 총 432,600원이다. 역시나 예상했지만 차를 가지고 울릉도에 들어가는 건 비용이 꽤 드는 일이다. 또한 배편도 유류할증료가 점점 비싸지고 있는 추세여서 아마 전반적인 티켓 비용이 더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차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도 후에는 차에서 7일간 숙박을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절약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결제를 진행했다. 이제 남은 건 정확한 날짜에 포항 영일만으로 가서 차를 선적하고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는 6시간 30분의 배를 타고 울릉도로 들어가는 일이다. 

 

<Tips!>

*다행히 울릉 크루즈는 굉장히 큰 크루즈다 보니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대부분 울릉도로 떠나고 돌아오는 배편이 일정에 맞춰서 운행되는 편인 듯하다. 하지만 작은 스피드 보트들은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서 배편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밀리기도 하는 편이라고 한다. 또한 강릉, 동해에서 출발해서 울릉도 도착 예정 소요 시간이 약 3시간이지만, 배가 출발하고 나서도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서 도착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고 한다. (현재 내가 블로그를 쓰고 있는 시점에 친구 한 명이 강릉에서 오전 11시 배를 타고 2시에 울릉도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30분 지연되어 도착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특히 스피드보트를 타고 온다면, 꼭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바다 상황을 고려해서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 울릉도에서 3일 이상 머물면서 차량 렌트를 할 계획이 있다면, 차량 선적으로 입도하는 것이 더 비용 절약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승용차로 생각되는 차 들에 한해서 그렇다. 캠핑카의 경우도 차량 선적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비용이 꽤 들어간다고 준비하면서 확인한 적이 있다. 울릉도 렌터카는 성수기에 소형 경차가 1일 렌트에 8만 원, 세단은 모두 10만 원 이상이니, 3일 이상 렌트할 계획이 있다면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리고 6월 11일 기준, 울릉도 기름값은 2269원으로 육지보다 200원은 비싸다, 렌터카를 한다면 차량 이용 후, 기름을 또 채워서 반납해야 하는데 그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3일 이상 머물 시, 무조건 차량을 가지고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3. 포항, 그리고 차량 선적

포항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차량을 선적하고 출발하는 항은 "영일만항"이다. 포항 여객터미널과 헷갈릴 수 있는데, 나도 영일만항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지도 앱에서 무의식적으로 포항여객터미널을 입력해서 찾아갔다가 다시 영일만으로 이동했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포항 여객 터미널은 영일대 옆에 있는데, 여기서 다시 영일만까지 거리는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할수록 꼭 영일만항으로 잘 찾아가야 한다

 

차량 선적은 7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출발하는 당일 배 탑승과 관련된 문자를 받게 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어디로 와서 어떤 배를 타야 하는지 알려주고 출항 30분 전까지는 꼭 발권을 해야 한다. 꼭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하며, 차량 선적하는 사람은 차량등록증도 꼭 가지고 가야 한다. 

출발 당일 문자 수신 내용

문자에는 따로 차량 선적에 관련된 내용은 없다. 차량 선적은 7시 이후부터 9시 반까지 진행된다고 생각하고 그 사이까지 항구로 가면 된다. 

영일만항 입출국장

나는 영일항으로 가면 바로 우측으로 보이는 영일만항입출국장에서 발권을 했다. 여기서는 사람 탑승권만 발권이 가능하고 차량 선적에 관해서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배 탑승장(제2여객터미널) 쪽에서 차량 확인 및 차량 선적 발권을 진행했다. 이곳에서 발권을 하고 나면 배를 탑승하는 곳, 즉 차량 선적을 진행하고 배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약도를 준다. 약도대로 따라가면 금세 탑승장에 도착한다. 

1 여객터미널에서 제 2 여객 터미널 가는 방법

위의 약도를 따라서 제 1 여객터미널에서 나가서 좌회전 후 쭉 1.5km 정도 직진 후에 다시 좌회전을 하면 제2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제2여객터미널 입구

제2여객 터미널로 들어가면 앞쪽에 교통정리를 해주시는 분이 있다. 따라서 들어가면 차량 선적하는 차량과 차량을 주차하고 사람만 탑승하는 사람들에 따라 차량을 정리해주신다. 차량 선적을 하는 경우, 매표소 바로 우측으로 보이는 빨간 안전바가 있는 쪽으로 가면 담당자분이 차량 선적을 하시냐고 물어본다. 차량 선적을 한다고 답변하면 안전바를 지나서 잠시 차를 정차해둔 후, 매표소로 들어가서 차량 선적 티켓을 발권하면 된다. 여기서 꼭 '차량등록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매표소 사진

위의 사진에서 우측에 보이는 빨간 안전바 부분이 차량 선적을 하는 차량들이 들어가는 입구다. 차량 선적을 하지 않을 시에는 저 안전바 쪽으로 오기 전에 좌회전을 해서 주차를 하고 탑승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주차장

위의 이미지가 주차장인데 나는 일찍 도착한 편(7시 20분)이라 아직 울릉도에서 출발한 배가 항구에 도착하기 전이었다. 너무 일찍 오게 되면 가까운 주차장 자리가 많지 않을 수 있다. 이유는 차를 대고 울릉도에 간 사람들이 돌아와서 차를 빼고 나가야 주차 공간이 생길 텐데, 울릉도에서 출발한 배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가 도착하기 전,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을 쓱 둘러만 봤지만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바로 항구 옆에 말고 멀리도 다른 주차장이 있다고 한 것 같은데, 멀리 대는 걸 싫어하는 한국인으로서는 가능하면 탑승장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싶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결론은, 울릉도에서 도착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나가야 이 주차장에서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너무 일찍 와도 가까운 주차장에는 공간이 없을 수 있다. 아니면 멀리 있는 주차장에 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뉴시다오펄호

멀리서 보이더니 곧 탑승장 근처로 배가 들어온다. 육안으로만 봐도 굉장히 큰 크루즈다. 내가 타본 배중에는 가장 큰 배 같다. 배가 접안하고 도착한 사람들이 내리는데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앉아서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일 분에 몇 명이 내리는지 3번 정도 세어봤는데 대략 45 - 55명 사이로 내렸다. 1,200명까지 탈 수 있는 배라고 하니 천 명만 탔다고 해도 24분 정도 걸리는 속도구나 싶었다. 정말 25분에서 30분 만에 사람들이 다 내렸다. 

차량 선적을 위한 줄

위와 같이 차량 선적을 위해선 티켓팅을 한 후, 관리자 분의 가이드에 따라서 차를 선적하는 장소에 차를 가져다 두면 된다. 줄을 서고, 시동 끄고 키는 안에다 두고 내리면 된다. 뭐 크게 신경 쓸건 없지만, 그래도 현금이나 귀중품은 챙기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괜히 배 타고 가면서 신경이 쓰일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 배를 타러 간다. 

 

배 탑승

배를 타러 간다. 매표했던 곳에서 줄을 서서 들어가면 된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는 곳이 바로 보일 것이다. 줄이 길어 보이지만 탑승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들지는 않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탑승자들이 단체 여행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연령층도 4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며 행복해 보이는 표정이다. 내 여행도 즐겁길 기대해 본다. 

 

<Tips!>

*나는 굉장히 일찍 도착한 편이다. 7시부터 선적이 가능하고 9시 반까지 차량이 도착해야 한다고 했지만 9시 50분이 넘어서도 차량들이 도착하고 선적을 하고 그랬다. 늦게 들어간 차가 빨리 나간다는 설도 있지만 실제로 사동항에서 내리면서는 잘 느끼진 못했다. 사동항에 도착 후, 배에서 내리고 20분 정도 기다려서 차가 나왔다. 

 

*오토바이는 가지고 나갈 때 직접 주인이 가서 끌고 내려오는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대학생들이 차 내리는 곳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담당자 분과 이야기하더니 들어가서 끌고 나오는 걸 보았다. 오토바이나 스쿠터 소유자는 괜히 오래 기다리지 말고 선적 담당자와 이야기해보고 직접 가지고 내려오는지 확인해보자

 

*일찍 도착해서 배를 선적하게 되면 내려서 탑승을 시작하는 9시 반에서 10시까지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가능하면 9시 전후로 차량 선적을 진행하고 조금 대기 후에 배를 탑승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만약 일찍 도착한다면 어딘가 차를 세워두고 차에서 쉬다가 9시쯤 차량 선적을 하러 가면 밖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4. 울릉 크루즈 탑승 그리고 볼거리

내가 탄 방 호수

나는 6인실을 이용했다. 혼자 타서 그런지 혼자 탔거나 둘이 탄 사람들과 한방을 쓰게 된 느낌이었다. 각자 말없이 조용하게 밤새 온 것 같다. 운 좋게 조용히 잘 수 있었는데 3명은 조용히 취침만 했고, 나머지 3명은 밤새 밖에서 술을 마시느라 들어오지 않은 듯하다. 처음에 술에 취한 3분이 잠깐 왔다 가긴 했는데 그 뒤로는 밤새 안 들어온 듯하다. 결론은 그래서 잘 잤다.  다행이었다. 2층으로 자리 배정이 되었는데, 발권 순차적으로 자리가 잡히는 것이어서 노약자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아니면 자리에 대한 변경을 어렵다고 한다. 

2층에서 본 자리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이 늦게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본다. 이렇게 앞쪽에 1,2층 침대 2명, 그리고 내 옆으로 1,2층, 내 밑으로 1층 그리고 내 자리까지 해서 6인이다. 

등과 콘센트

등은 사실상 쓰지 않았고, 전화기 충전만 해두고 잤다. 

울릉크루즈 2층 침대 공간

 

침대 공간은 작은 듯 작지 않고, 불편한 듯하면서 편하기도 하고 했다. 혼자 누워서 잘 잤다. 커튼이 있어서 밖에 불도 막아주고 꽤 좋았다. 나는 밖에서 잘 때 가능하면 안대와 이어 플러그를 가지고 다니는 편이라서, 이번에 취침할 때도 안대와 이어 플러그 덕분에 크게 불편함이 없이 잘 수 있지 않았나 싶다.

 

5층 식당

배를 타면 바로 5층이다. 1층 같은 느낌이나 5층인데, 여기에 각종 편의 시설들이 있다. 식당과 공연장, 안마기기, 편의점 등이 있다. 이른 저녁에 식사를 하고 탔기에 배가 고팠던 터라 바로 방만 확인하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주문 후에는 나온 영수증을 제출하고 음식을 받으면 된다. 음식 가격은 꼬치 어묵 6개에 10,000원, 편의점에서 파는 듯한 퀄리티의 편육이 편의점보다는 양이 좀 많긴 했지만 20,000원이었다. 

 

벽면 곳곳에는 외부 음식 반입 금지였지만 도시락부터, 과일, 술까지 여기저기서 챙겨 온 음식들을 먹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도시락을 하나 챙겨 올걸 싶었다. 결국 너무 허기졌기에 만원을 주고 어묵 꼬치 6개를 먹었다.

5층 식당 겸 무대

배를 타자마자 거의 바로 공연이 시작된다. 아무래도 11시 50분 출항하는 배다 보니 늦은 시간이라 탑승과 동시에 공연이 있고, 늦지 않게 종료되는 듯하다. 뮤직 코드는 5060 스타일의 트로트로, 공연이 진행될수록 한잔 걸치신 어르신들이 올라오는 술기운에 점점 더 공연에 대한 호응이 격해진다. 배에 타는 순간부터 어르신들은 행복한 여행이 시작되는 듯하다. 

편의점

편의점도 있었으나 딱히 살게 없어서 들르진 않았다. 7층 구석에 흡연실도 있었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배를 돌아보고 바로 방으로 돌아와 잠들었다. 정말 한 번도 깨지 않고 쭉 자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잠들었는데, 생각보다 편했는지 중간에 잠깐 한번 깨고, 아침에 첫 방송으로 일출을 확인하라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매우 잘 잤다.

9층 데크

해가 뜰 때쯤 되면 방송으로 일출이 시작되니 9층 갑판에서 구경하라고 안내가 나온다. 친절하다고 느꼈다. 천천히 9층 갑판에 올라가니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많이 올라와 있다. 날씨는 추운 듯 춥지 않았다. 피부에 닿는 계속 부는 바닷바람이 조금씩 추운 기분이 들게 하는 정도였다.  

멀리 보이는 울릉도

저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 아직은 가깝게 느껴지지 않지만, 구름이 둘러싸고 있는 울릉도는 그저 신비한 느낌뿐이다. 벌써 기대가 된다. 

일출

다행히 날이 맑아 일출을 잘 볼 수 있었다. dslr을 차에 두고 내린 게 조금 아쉬웠던 순간이지만, 아마 가져왔어도 귀찮아서 안 찍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핸드폰으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그리고 노이즈가 심하지 않게 적당한 정도의 줌을 댕겨서 일출을 찍어봤지만 결코 맘에 드는 퀄리티는 아니다. 한, 두 분 정도 dslr을 들고 사진을 찍는 분이 계셨는데, 나도 들고 올 걸 하는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일출 2

뭔가 더 붉은 해를 표현하고 싶었으나, 주변이 너무 어둡다. 핸드폰 사진의 한계 같다.

조종실?

어제는 밤에 타서 보이지 않았던 배의 주변이 보인다. 일출을 걸고 있는 배의 끄트머리가 멋지다. 일출 일몰은 언제나 하루 중 가장 오묘하면서 다양한 하늘의 색을 보여주기에 평소에도 매우 좋아하고 있었다. 

구명보트와 자전거

자전거를 들고 타시는 동호회 분들도 꽤 많았다. 울릉도 언덕과 길이 장난이 아니라던데 안전한 라이딩 되길 바라본다.

가까워진 울릉도

가까워질수록 멋있다. 저 구름 위에는 어떤 봉우리들이 있을까. 저 구름은 하루 종일 저렇게 섬 위를 덮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사동항에 접안을 한다. 

사동항 접안 중

어느 정도 높이 떠오른 해와, 주변으로 보이는 바다에 접해있는 암석들과 봉우리들이 울릉도에 대한 나의 기대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이곳저곳 돌아보며 차박으로 지낼 울릉도의 시간들이 더 기대가 된다. 이제 다음 편부터는 울릉도에서 진행한 차박지와 여행 내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내용 요약 및 TIPS!>

  • 1인 차박을 위한 울릉도 여행 비용은 일반적인 승용차(세단 및 SUB)라면 40 - 50만 원 사이 지출을 고려해야 한다.(22년 6월 기준)
    • 유류할증료가 비싼 방향으로 변동이 있어서 금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 울릉도 배편 예약은 가능하면 미리미리 하는 게 예약이 수월하다. 원하는 선실이 없을 수 있다. (울릉 크루즈에 한해서)
  • 특히 강릉, 동해에서 출발하는 작은 크루즈를 타고 여행 온다면 날씨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여행 일정을 여유롭게 잡을 것.
  • 울릉 크루즈 차량 선적은 7시부터 9시 반까지로 안내되어 있으나, 조금 늦은 차량들도 선적을 하기는 한다. 
  • 차량 선적은 9시 전후로 하는 게 밖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
  • 배 탑승은 정리가 빨리되면 9시 반부터도 탑승이 시작된다. (원래는 10시 탑승 시작으로 알고 있음)
  • 배를 탑승하고 나서 식당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짐을 방에 두고 바로 5층 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다. 자리가 많기는 하나, 금세 없어진다. 
  • 안대와 이어 플러그는 꼭 지참하는 것이 좋다. 운이 나쁘면 방에서 시끄럽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한 방을 쓰게 될 수 있다.
  • 일출 방송이 나오면 귀찮아도 꼭 가서 보면 좋을 것. 한쪽으로는 일출이 보이고, 한쪽으로는 울릉도가 보이는 멋진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다. 
  • 6월 11일 기준으로 일출 방송은 5시가 조금 되기 전 나오며, 그 뒤로 울릉도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은 6시 반이 조금 안된 시간이다. 일출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하선을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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