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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울릉도 백패킹의 성지, 학포 야영장에서 보낸 이틀.

by 마리콩깍지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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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학포 야영장

주말에 방문했던 친구 녀석과 함께 내수전 몽돌해변에서 차박을 했다. 짧게 1박 2일로 왔던 친구는 바로 토요일에 왔다가 일요일에 들어왔던 저동항을 통해 강릉으로 나갔다. 그리고 혼자 생각해둔 차박지로 향하던 중, 학포에 야영장이 갑자기 떠올랐다. 

2022.06.23 - [여행] - 울릉도 차박 여행지 추천, 내수전 몽돌 해변에서 낚시와 차박을 함께!

 

학포 야영장은 별도의 예약을 받지 않는다. 그저 오전에 일찍 가서 그날 퇴실하는 팀이 있을 시, 선착순으로 체크인이 가능한 구조다. 그러다 보니 학포 야영장에 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던 찰나에, 원래 차박을 하기로 생각했던, 남양 해변 근처의 장소에 국민여가 캠핑장을 지나가는 길에 보게 되었다. 화요일인데 데크가 많이 비어있길래, 한번 학포 야영장을 가보고, 자리가 있으면 학포 야영장에, 만약 자리가 없다면 돌아와서 국민여가 캠핑장에서 이틀을 묵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학포야영장을 확인하기 위해 학포로 향했다.

 

 

학포 야영장에서 이틀

학포 야영장 전경

오후 5시쯤 학포 야영장에 도착했고, 관리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데크가 하나 남은 게 있다고 하셔서, 운 좋게 오후 5시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울릉도 여행 기간 동안 다시는 피지 않겠거니 생각했던 친구와 차박에 썼던 텐트를 폈다. 학포 야영장은 최대 3박 4일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나는 이틀을 예약했다.

 

다시 한번 녹색 텐트

학포 야영장은 불을 직접 피우는 형태로 화덕이나 그릴을 할 수는 없다. 가스렌지로 취사는 가능하다. 최근 며칠을 계속 차에서만 자다 보니 씻을 때, 아침마다 목욕탕을 가는 게 전부였는데, 학포 야영장 샤워실은 2개의 샤워헤드가 있고, 물도 굉장히 따듯하게 잘 나와서 좋았다. 물이 지하수인 듯한 느낌이 샤워를 하면서도 매우 기분이 좋았다. 

 

태하 광장반점

광장 반점

텐트를 치고 짐을 어느정도 정리한 후에 저녁은 근처에 태하항 쪽으로 가서 식당을 찾아보기로 한다. 학포에는 따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있지는 않다. 학포 야영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특이한 피자집이 하나 있는데, 내일 이 피자를 먹어보기로 한다. 

간짜장

태하에 있는 광장반점에서 저녁으로 간단하게 간짜장을 먹었다. 깔끔하고, 많이 짜지 않아서 좋았다.

카페 레우

나오는 길에 카페 레우라는 곳이 있길래 들러서 고로쇠 에이드를 마셔본다. 고로쇠 물 맛에 탄산수를 섞은 음료인데, 그냥 소화도 되고 속도 편하고 좋았다. 

 

독도 새우 빵

카페 레우에서는 독도 새우빵을 판다. 울릉도에서 독도 새우 빵이라는 건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다. 예전에 울진에 갔을 때, 홍게 빵을 아주 맛있게 먹었었는데, 독도 새우 빵도 독도 새우가 들어갔다고 해서 우선 하나만 사봤다. 하나에 4,000원이고, 한 박스에 5개가 들어가 있는데 18,000원이었던 것 같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나갈 때, 한 박스 사가고자 했다.

다시 캠핑장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이제 해가 거의다 져가고 있다. 학포 야영장에서 보이는 뷰는 정말 끝내준다. 멀리 오징어 배도 한 척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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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내부

탠트에 들어와 휴대폰도 충전하고 쉬었다. 비가 올 것 같은데, 아마 내일은 종일 비가 오지 않을까 싶다. 내일까지 하루 더 머물고 그다음 날 배를 타고 울릉도를 떠난다. 바닥에 데크가 있어서 그런지 물기도 안 느껴지고, 조금 좋았다.

 

드론 촬영

다음 날, 일어나서 보니 날이 흐리다. 오후부터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해서 빨리 비가 오기전에 드론을 날려봤다. 전경이 참 아름답다. 

학포 전경

학포 야영장에서 드론을 띄워서 학포 전경을 찍어봤다. 사진 중간즘 언덕에 학포 야영장이 보이고, 밑으로 해수욕장이 보인다. 

학포와 울릉도

조금 더 멀리 바다로 드론을 보내서 학포와 함께 뒤에 산들도 담아본다. 하늘은 흐리지만, 시야는 깨끗하다. 

 

전체적으로 학포 야영장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편히 쉴 수 있었고, 화장실, 식기세척실, 샤워실 등 모든 게 깔끔하고 좋았다. 다만 늘 그렇듯, 언제나 같은 날 야영장을 쓰는 사람들이 어떻냐에 따라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거나 혹은 밤새 신경이 쓰이기도 할 텐데, 나는 늘 이어 플러그와 안대를 가지고 다니니 그런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주변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듯하다. 울릉도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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